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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5 09:35

모든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부산노동자 등반대회를 다녀와서...


진보신당 남수영 당협 이강원

 

햇살에 얼굴이 간지러운 아침이다. 차창을 타고 넘어 오는 바람이 눈부시다.
오랫동안 칩거에 가까운 귀차니즘은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했다. 그 간단한 교통편 하나 제대로 판단을 못해 한참을 주춤됐다. 조금은 늦은 시간 이였는데. 겨우 대천공원 입구에 도착한다. “이런 아무도 보이질 않는다“
일행은 벌써 출발을 했단다. 산행길이야 손을 보듯 뻔하지만 따라 잡으려 서둘러 산행을 시작했다. 일전에 왔을 땐 등산로 입구까지의 길은 편평한 흙길 이였는데 걷기도 민망한 시멘트 바닥이다. 항상 기대감이 없이 등산을 하지만 예전 보다 더 실망스러운 등산로에 시작부터 기분이 꽝이다. 돈 쓸데가 그렇게 없나, 이런데다가 갖다 버리게..... 하여튼 구청 공무원이란 것들 생각 이라는 게.... 차라리 독거노인이나 결손가정에 생활지원이나 하지... 뭐 이런 저런 투덜감을 내 뱉으며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선다.

조금씩 더 서둘러야 한다. 한 이십여 분이면 일행들의 후미를 잡을 것이다.
평소 보다 빠른 페이스에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이 조금씩 가빠온다. 여전히 오르막 언덕은 계속되고 예상했던 시간이 지나도 일행들의 뒤꿈치는 보이지 않는다. 급히 오느라 아침도 거르고 왔는데 이러다가 늦어서 점심도 못 얻어먹을 것 같다. 자꾸 허기가 진다. 그래서 인지 평소 보다 못한 발걸음에 지쳐간다.
아 이런 ~ 극심한 낭패감이 몰려온다. 아직도 오르막이 계속 되는지 고개를 들었다.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노란 깃발에 무어라고 적혀있는 배낭이 보인다. 그렇다 맞다!
모든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법을!!!
정말 이렇게 반가울 수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서둘러 걸음에 힘을 주었다.
김밥 한 줄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일행의 후미를 쫒았다.
그런데 한 순간의 안도감은 실망으로 바뀌었다. 겨우 만난 그들은 이미 일행들에게서 낙오한 몇 명일뿐 하지만 그들의 모습이 낯이 익다. 공공노조에서 상근하는 지인이다. 퍼질러 앉아서 너무나 우아하게 계란을 까서 먹고 있다.
물어 보지도 않고 잽싸게 계란을 까서 먹는다. 또 까서 먹는다. 물 한 모금 마신다. 이제 조금 살 것 같다.
그렇다!! 난 방금까지 이 깃발만이 지금의 허기와 고통에서 나를 구해 줄 유일한 희망 이였다. 함께하는 대오의 깃발 속에서 이탈되고 고립된 개인은 힘을 낼 수가 있고, 함께하는 개개인을 만나면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새삼 공공에서 일 하시는 분의 모습이 무척이나 살가워 웃음이 나온다.

아직 본 일행은 한 참을 가야 한단다. 아마 정상까지 도착했을 것 같단다. 그냥 억새밭까지 가서 기다리란다.
허 이런~ . 어차피 늦었지만 가는데 까지 가 보자... 빠른 걸음은 계속된다. 신기하게도 쉬 지치지 않는다. 계란 몇 알이 주는 에너지가 대단하다. 억새밭은 행사를 위해서 분주한 스텝들이 보인다. 무심히 그들을 뒤로 하고 정상을 향해 내 달린다. 이제부터는 정상까지 나무 우거진 숲길이다. 부지런히 오르고 오른다. 숨도 이제 턱 밑으로 올라온다.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이 눈에 들어가 따갑다. 소매 깃으로 연신 훔쳐내며 걸음을 재촉한다. 가파르게 올라선 마지막 산길은 정상 밑 산불 진압용으로 낸 길과 만난다. 마침내 정상이다. 산 정상에선 산신제를 지낸다고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여기 저기 노란 깃발을 꽂은 배낭들이 눈에 띈다.

모든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법을!!!

인파 속에 함께 묻혀서 그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간혹 무슨 내용인지 유심히 쳐다보는 사람들도 보인다. 나도 몇 차례 사람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은근슬쩍 배낭의 깃발을 손에 들고 흔든다. 조금은 더 시선이 집중된다. 온 몸이 바람에 휘감긴다. 싸늘한 한기에 땀이 다 씻겨 나간다. 시원하다. 이 느낌...

서둘러 내려온 억새밭에선 점심이 한창이다. 나도 일행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도시락을 먹는다. 정말 행복한 점심이다. 말도 안 돼는 이유로 쫒겨난 센텀병원 간병인 누이들의 도시락에는 즐거움이 쌓여있다. 편한 잠 한번 잠시 못 자고 작업 하면서도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 해온 예인선 사내들의 거친 막걸리 잔에는 자신감과 승리감이 담겨있다. 모두들 제 세상이다. 즐거운 여흥이다. 모두 함께 하는 근로기준법 퀴즈에는 단일한 대오에 대한 서로에 대한 배려를 외친다. 잊지 못 할 충만감이다. 같이 외친다.

모든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법을!!!

발 끝 멀리까지 펼쳐진 세상의 가을은 눈이 시리게 푸르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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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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