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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7 15:20

어렵고 힘들 때 일수록 단결하자!


박주미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자문위원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사건이 할당되어 조정회의에 들어가 사측과 노측을 함께 자리하고 보면 노동조합의 어려운 현실이 실감난다. 경기침체 원인과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사용자들은 끊임없는 적자타령으로 노동자들에게 굴욕을 강요한다. 일자리 지키는 것만으로도 흡족해야 되지 않느냐고 이 어려운 조건에 “뭔 임금인상이냐“고 오히려 소리친다. 노동조합에 굴종적 양보를 강요하고, 싫으면 그만두라고 까지 한다.
줄어들지 않는 실업률은 사용자들이 노동자를 또다시 억압하고 강요하는 수단이 되었다. 더 싼 값에 노동력을 살 수 있다는 철저한 시장논리로 해 볼테면 해 보라는 식이다. 어떤 것도 협상하지 않겠다고 한다. 사측입장을 수용해 달라는 말 만 되풀이 한다. 노동자들의 입장은 아무것도 듣지 않고 받아 줄 것도 없다는 고자세로 버티기만 한다. 이 어려운 경기침체에 오로지 노동조합이 양보해야 되지 않느냐는 식이다. 자본가들의 교활함에 분노가 치솟고 억장이 무너지는 막막함을 느낄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한없이 무기력함에 빠지고 만다.

어렵고 힘든 현실이다. 어떤 것도 우리 뜻대로 되는 일이 없는 듯하다.
그렇다고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자,
당장의 임.단협도 대단히 중요하다. 그와 더불어 우린 무엇 때문에 노동조합 운동, 노동운동을 하고 있는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동료들과 동지들과 생각을 나누어보자.
서로 다른 대답이라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무엇 때문인지? 서로 들어주고, 자기주장도 하면서 하나 되는 길을 찾아보자. 꼭 같지 않아도 그대로 인정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대안도 방법도 함께 만들어내자. 그래야, 더 큰 힘의 물결로 자본의 힘을 꺽을 수 있지 않겠는가?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지 않겠는가?

십 수 년 전 노동교실의 어느 한 강사가 한 말이 기억이 난다.
“한국의 보통 남자들은 군복무 3년을 마치고 나면 평생 동안 틈만 나면 우려먹는다. 내가 군대 있을 때 말이야 하며 있는 말, 없는 말 다 꺼내어 무용담으로 자랑하는데, 노동운동하는 사람들은 몇 삼년을 하면서도 어디 가서 당당하게 노동운동한다고 자랑하는 것을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뿐만 아니라 아예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말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노동운동이 왜 자랑스럽지 않느냐?고 되물은 적이 있다.
또, “여성들은 모였다 하면 시집살이 고달픈 이야기는 늘어지게 하면서도 노동 현장의 이야기, 여성노동자이야기 노동운동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우리 노동자가 노동자 이야기 하지 않으면 어느 누가 하겠느냐고, 노동자 이야기는 노동자인 우리가 많이 하고, 널리널리 퍼트리자“라고 했다.
물론 그 때와 지금은 노동운동이 많이 변화 발전 되었다.
그러나 변화 되지 않고 더 견고해져가는 것이 있다. 근로빈곤층, 장시간 노동은 하지만 생활은 궁핍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최저 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최저임금으로 살아가는 수백만의 노동자들이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근속년수 20년 넘게 근무한 제조업에서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일하면서도 월 평균임금 150만 원 정도의 임금으로 살아가고 있는 노동자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 2009년 임금인상이 되지 않아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였는데 사용자는 경기침체로 단 한 푼도 인상은 없다며, 싫으면 그만 두면 되지 않느냐고, 그것 받고도 일하겠다는 사람 많다며, 더 이상 조정도 뭐도 받아 주지 않겠다는 현실이다.

그런 조정 건을 마무리 하고나면 노동조합원들을 보기에 면목이 없다.
지방노동위원들이 좀 더 호되게 사용자들이 각성하도록 강제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그런가 하면 개인적으로는 사용자를 너무 곤경에 빠트렸다고 “공익위원“이 아닌 것 같으니 다음 선임할 때 신경 쓰겠다는 위원장의 말을 들을 때, 어처구니없었지만, 물론 가볍게 지나가는 말이라고 하기에 쓴웃음을 짓고 넘어간 적도 있었다.
아무튼 노동부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그 임무를 충실히 해야 한다. 그럴 때만이 ”노동부가 아니라 고용부다.”라는 비꼬임 섞인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지방노동위원회의 역할이 더 강화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내부에서 나오기도 한다. 아무튼 사용자 마음을 흔들어 깨워서 노동자의 존재와 사회적 역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하지 못한 “지방노동위원회“의 역할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다.

이렇듯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개인은 답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개인이 아니고 함께라면, 분명 다를 것이다. 조직된 힘, 결의된 힘, 단결된 실천력이 담보된다면 이루어 낼 수 있지 않을까?
노동자는 단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누가 이 세상을 유지 발전시키고 있는지 근원적인 질문을 하고 스스로 답하여야 될 것이다. 노동자의 자부심으로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을 확보하고 철저한 노동자의식으로 무장하고, 당당하게 자본의 논리에 대응하여야 한다.
영세하고 열악한 사업장의 근로조건을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세상에 알려내자.
기업별, 산업별만 아니라, 노동계층 전체가 노동조합 운동의 미래를 만들어가자. 노동자 삶이 전전긍긍하는 하루살이가 아니라, 장기적 계획과 당당한 포부를 가지고 노동자가 살 길이요 인간답게 사는 희망 가득찬 평등 세상을 노동자의 하나 된 힘으로 기필코 이루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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