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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8 11:19

1년 365일, 하루 24시간을 투쟁하는 일반노조!

또 터졌다.
하루 24시간도 모자랄 만큼 늘 투쟁이 끊이질 않는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에 보람상조현장지회가 결성됐다.
고객을 내부모와 형제처럼 정성을 다하는 기업‘ 보람상조에서는 노동자들이 쉬는 날도 없이 일을 하고, 명절이라고 고향에 가는 이가 없고, 3개월 6개월짜리 계약서를 쓰면서도 군소리 없이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남들 사는 것처럼 살아보자 싶어 노동조합을 만들었더니 ’고객의 꿈과 행복을 추구하는 기업’ 보람상조에서는 부당 전보와 해고도 모자라 자기 직원의 맨얼굴에다가 가스총을 난사했다.
보람상조 직원들에게는 삶의 작은 여유와 행복을 꿈 꿀 수는 권리조차 없는 것인가 보다.

 
하느님의 종 보람상조 대표, 그가 전하는 하느님의 사랑은?

서울과 각 지역을 돌려 순회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보람상조 동지들은 매주 일요일이면 부산 이기대공원 입구 주찬양교회앞에서 집회를 가진다.
주찬양교회는 보람상조 대표가 직접 만들고 장로로 있단다.
100평 가까이 되는 아파트에서 자신의 직원을 파출부 쓰듯 부리고,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직원들을 하루아침에 해고하고, 벌써 몇 날 몇 일을 길거리에서 농성을 이어가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보람상조 대표.그가 전하고 실천하는 하느님의 사랑은 대체 어떤 것일지 사뭇 궁금할 따름이다.
주찬양교회앞에서 만난 보람상조 동지들은 노동조합을 만든지 불과 한달 여만에, 해고와 거리투쟁까지 이어가고 있음에도 여유가 있고 씩씩해보였다. 그만큼 그들의 요구가 정당하고 당당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많지 않은 대오이기는 하나, 일반노조답게 집회는 끈질기게(?), 하지만 신명나게 진행됐다.
더러는 마이크를 잡고 그동안을 울분을 토해내기도 했고 몇몇 조합원들은 등산을 가는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누기도 했다. 유인물을 받아든 시민들 중에는 뉴스나 언론을 통해 보람상조 투쟁을 접해보신 분들이 계셨던지 “회사가... 못쓰겠네..” 하셨다.
그러자 집회 대오 옆으로 서있던 검은 양복의 남자들이 다가가 팔짱을 끼더니“그게 아니라, 저희가 다시 설명을 해드릴께요” 어쩌구 저쩌구.검은 양복 앞 가슴팍에 “상담”이렇게 쓴 명찰이 붙어있다. 보람상조 직원이란다.
애가 닳았다. 보람상조.


우리나라 대표 상조업체 보람상조, 노동조건은 최악!

보람상조는 부산 동래에서 단층짜리 건물로 시작하여 19년 차인 현재는 영업직원만 3700여명, 회원수 70만의 전국최대 규모의 장례서비스 회사다.
또 최근에는 유명한 연기파 배우를 앞세워 가족같은 이미지로 대대적인 공중파 방송을 통해 현재 대표적인 상조업체로 우뚝 섰다. 실제로 보람상조는 타 상조업체에 비해 가장 많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직원수는 가장 적다.
업무는 대게 팀별로 운영되는데, 각 지역별로 한 팀정도가 운영되는데 의정부, 영등포, 성남, 시흥, 천안, 대전, 원주, 전주, 광주, 진주, 울산, 대구, 부산 13개 팀이 있다.
많은 팀은 10명 정도이고, 부산 같은 경우 6명, 울산은 고작 2명으로 운영 된다.
이 인원으로 그 지역의 장례업무를 다 도맡아 하게 되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3억여원의 광고비를 들여 채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말 또한 믿을 수가 없다.
설사 그렇게 채용이 된다 하더라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나간다.
3개월, 6개월짜리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뒤 회사의 입맛대로 해고와 채용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회사에 조금이라도 밑 보이면 다음 고용은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일이 워낙 힘들다 보니 제대로 버티는 사람이 없다.
그것은 곧 근로환경이 열악하다는 반증이다.
이에 노동조합에서는 직원을 채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고용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단순히 먹고 살라고 하는 일이면 이렇게 못하죠~ 사명감입니다!

사실 처음 상조업체에 노동조합이 생겼다고 했을 때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일까 궁금했다.
집회현장에서 만난 조합원들은 대체로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영업을 하시는 분들인가?
“조합원은 장례지도사와 장의 차량을 운전하는 승무원들로 구성됐습니다.
장례지도사는 옛날말로 장의사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대게 장례지도사들인데 전반적인 장례절차를 알려주고, 도와주는 사람들로 빈소 마련에서부터 입관 및 출상까지의 일을 맡아 하죠“ 이부길 현장대표의 설명이다.
“이 일이 무척 고달프고 힘든 일입니다.
시신을 씻기고 염을 하는 일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일이 아니거든요.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만이 아니라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죠. 또 육체적으로도 힘을 써야 할 일이 많다 보니 나이가 들면 힘들어서 하지도 못해요~ 저렇게 젊은 직원들도 들어오면 얼마 버티지 못하고 다들 나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보람상조 직원들은 24시간 대기근무를 한다.
고객의 장례가 접수가 되면 1명의 장례지도사가 분향소를 설치하고, 입관작업하고 제사상을 차리고 출상때까지 장례에 필요한 전반적인 일을 도맡아서 한다.
이렇게 하면 장례 1건당 2~3일정도가 소요된다.
다른 상조업체들은 보통 한달에 10건 정도를 처리하게 되는데, 보람상조의 경우 한달에 평균 35건을 처리한다.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이유는 간단했다. 다른 상조업체들이 2~3일 한 장소에서 머물면서 하는 일을 보람상조 직원들은 장소를 옮겨다니며 여러 건을 동시에 처리한다.
그러다보니 휴일은 꿈도 못 꾼다. 그렇다고 시간외 수당이라던지 휴일수당을 받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사람이 살다보면 몸이 아플수도 있을테고, 집안에 경조사가 생길수도 있지 않을까? 최소한 그정도의 휴일은 보장되겠지 싶어 현장대표에게 물어보았더니 돌아오는 답은 간단했다
우리요? 그런거 없습니다”
아니, 그래도 몸이 아플수도 있지 않나요.
“ 없다니까요~”


최소한의 요구, 돌아온 것은 해고와 부당전보

하루 24시간을 일을 하고, 한달에 집에 들어가는 일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고, 시간외 수당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더라도, 차라리 그런 일은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의 양심과 자존심을 팔 수는 없었다.
그동안 회사는 직원들로 하여금 회원들이 상중에 경황이 없는 틈을 이용해 애초 계약된 상품외의 다른 부가 상품을 팔 것을 강요했다.
우리나라 사람들 정서상, 마지막 가는 길에 가능하면 좋게 편하게 보내고 싶어하시잖아요.
특히 돈문제로 옥신각신 하는게 고인을 혹시라도 욕보이게 할까봐 크게 토를 잘 안다시죠."
그러다보니 억지 춘향격으로 상품을 더 이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일을 할때면 얼마나 곤욕스러운지 모릅니다. 회사는 고객의 슬픔을 이용하고, 직원들을 앵벌이에 이용해서 돈 챙기기에만 급급할 뿐이죠“
그래서 노조에서는 앞으로 이러한 회사의 각종 부조리에 대해서 함께 알려 나갈 계획이다.
물론 이런 것이 보람상조현장지회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회원이 많이 나갈 수도 있고, 회사가 일정부분 어려워 질 수도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은 회사가 곤란 할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회사를 살리는 길이라 생각한다.
투명한 경영을 통해 회원들과 직원들이 함께 행복해지는 것이 노동조합의 바램이다.


노동조합을 결성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보람상조현장지회는 2009년 6월 13일 노동조합이 결정되고 70여명이 조합원으로 출발하였다.
그러나 회사는 지부장에 대해 지방 센터로 발령을 내는 등 탄압을 시작하여 각 팀장들로 하여금 온갖 회유와 협박을 통해 개별 조합원들을 탈퇴시켰다. 그 과정에서 늘 그렇듯이 회사는 노동조합 탈퇴만 하면 모든 요구조건은 들어주겠다며 온갖 회유와 협박을 동원했다. 그래서 초반 70여명의 조합원에서 현재는 부산과 수도권(성남, 시흥)의 조합원 19명이 남아 있는 상태다. 그나마도 9명이 해고 되었고, 9월 4일 또 일방적인 징계위원회를 개최하여 2명을 더 해고통보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노동조합을 탈퇴했던 조합원들은 현재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그 사람들과의 관계가 껄끄럽지는 않냐는 물음에 이부길 현장대표는 그럴 것도 없단다.
“ 동참하지는 못하지만 우리와 뜻을 같이하고 동조하는 다른 직원들이 많이 있습니다. 비록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탈퇴하셨던 분들도 있지만, 그 분들도 우리와 같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모금을 하여주시기도 하고 격려도 많이 해주십니다“
노동조합 결정 한달여 만에 해고와 거리투쟁까지 이어가고 있는 보람상조 동지들이 가장 힘든점은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분일 것이다.
주중에는 수도권 및 각 지역별 센터로 옮겨다니며 투쟁을 하다보니, 투쟁 경비가 많이 든단다. 거디다 조합원의 대부분이 가장이다 보니 당장의 생계비도 걱정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평 불만 없이 잘 견뎌 내주는 것이 가장 고맙다는게 이부길 현장대표의 말이다.
조합원들 대부분이 노동운동의 노자도 모르던 사람들이예요.
그런데도 부산과 여러 지방을 옮겨다니는 힘든 투쟁 일정 속에서도 불평 불만 없이 잘 따라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 물론 각자의 소신과 생각들이 있고, 그동안의 분노가 지금 여기까지 우리를 이끌어준 것이 가장 큰이유지만, 지부장인 나를 믿고 잘 따라주는 것이 너무나 고맙습니다“

 
이제 며칠 후면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다.
모두들 그렇겠지만 이들도 처음 시작할 때는 여기까지 오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이번 추석에는 이들이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까?
그들이 추석을 어떻게 맞을수 있을지는 우리의 몫이 클 것 같다.
집회 말미 일반노조 사무국장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 독사의 자식들아! 회개하라."
독사의 자식같은 보람상조 대표는 회개하고, 노동조합 인정하라던 그는 보람상조 대표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독사도 함께 다스려야 겠다고 했다.
일요일만큼은 집에서 좀 쉬고 싶고, 그동안 미뤄뒀던 더 급하고 많은 일이 있기도 하지만, 연대는 그런 바쁘고 어려운 상황속에서조차 조그만 마음을 나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연대하지 않는 마음, 
우리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그 독사를  몰아내고 보람상조 투쟁 뿐만 아니라, 부산지역의 현안사업장 투쟁에 힘차게 결합 할수 있도록 바래본다.

 

★보람상조 노동지부 카페
http://cafe.daum.net/boramnodong
★보람상조 노동지부 후원계좌
입금계좌:571501-01-211115   (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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